아이에게 갑자기 입안이 헐거나 손발에 물집이 생기면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흔히 혼동되는 두 질환, 구내염과 수족구병은 증상과 원인, 치료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소아질환으로 자주 발생하는 구내염과 수족구병의 차이점을 상세히 비교해, 부모가 정확하게 판단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구내염: 입안 염증의 원인과 증상
구내염은 입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아프타성 궤양(하얗고 동그란 궤양)이 생기며 통증을 동반합니다. 주로 1세 이상 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며, 식사나 말하기에도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아이가 갑자기 밥을 잘 안 먹거나 울음을 터뜨릴 때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구내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바이러스 감염(헤르페스 바이러스 등), 면역력 저하, 외부 자극,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특히 ‘헤르페스 구내염’은 고열과 함께 수포성 병변이 입안 전체에 퍼져 아이가 몹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주로 입술 안쪽, 혀, 잇몸, 볼 안쪽에 작고 둥근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초기에는 미열이나 피로감으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궤양 주변은 붉게 부어오르며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심할 경우 침 흘림이나 구취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7~10일 내에 자연 치유되지만, 통증 완화와 빠른 회복을 위해 연고나 구강 세정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물이나 음식을 거부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 탈수 예방을 위한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구내염은 전염성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격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 손발과 입의 물집 증상 이해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주로 5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자주 발병합니다. 이름 그대로 손바닥, 발바닥, 입안에 수포(물집)나 발진이 생기며, 여름철 특히 유행하는 대표적 소아 감염병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발열과 함께 손과 발, 입안 점막에 물집이 나타나는 점입니다. 이 물집은 붉은 테두리를 가진 2~5mm 크기의 수포 형태이며, 손과 발, 입안 외에도 엉덩이나 무릎, 심지어 사타구니까지 퍼질 수 있습니다. 입안의 물집은 궤양 형태로 바뀌면서 통증을 유발해 음식을 잘 먹지 않게 되며, 고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인 만큼 접촉, 호흡기 분비물, 분변을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 환경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수족구병 의심 시에는 즉시 격리와 보건소 신고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7~10일 이내 자연 회복되며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열이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드물지만 뇌염, 심근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 씻기, 장난감 소독, 공공장소 이용 시 마스크 착용 등이 필수입니다. 한 번 감염된 후에도 같은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기지만, 다른 바이러스형에 의해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지속적인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구내염 vs 수족구병, 어떻게 구별할까?
구내염과 수족구병은 모두 입안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기 때문에 초보 부모들은 쉽게 혼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주요 증상과 부위 차이를 살펴보면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발병 부위의 범위입니다. 구내염은 오로지 입안에만 증상이 나타나며, 손이나 발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반면 수족구병은 입안뿐만 아니라 손과 발, 심하면 엉덩이 등 전신에 물집이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발열의 양상도 다릅니다. 구내염은 미열에서 고열까지 다양하지만, 보통 초기에 고열이 나타나며 궤양이 퍼집니다. 수족구병은 고열보다는 중등도 발열과 함께 빠르게 물집이 생기는 양상이 많습니다. 입안 통증 정도로는 두 질환 모두 아이가 음식을 거부할 수 있지만, 수족구병은 물집의 개수가 많고 넓은 부위에 퍼지는 점에서 더 광범위한 불편감을 줍니다. 전염성 측면에서도 수족구병은 구내염보다 훨씬 강한 전파력을 가집니다. 따라서 수족구병 의심 시에는 반드시 격리조치가 필요하며, 구내염 역시 전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 조심해야 합니다. 결정적으로, 손과 발에 발진이나 수포가 있는지 확인하면 두 질환을 구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손발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구내염일 가능성이 높고, 물집이 동반된다면 수족구병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의 입안에 염증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같은 질환은 아닙니다. 구내염과 수족구병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으로, 증상과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빠른 대처의 핵심입니다.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판단이 아이의 빠른 회복을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