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작스럽게 토를 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당황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구토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잘못된 대처는 아이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올바른 식이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가 구토할 때는 금식, 수분 보충, 회복식이라는 세 단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빠른 회복을 돕는 핵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가 토했을 때 부모가 따라야 할 음식 관련 가이드를 단계별로 상세하게 안내합니다.
금식 – 구토 직후는 절대 먹이지 마세요
아이가 구토를 한 직후에는 위장이 매우 민감하고 자극에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즉시 음식을 먹이거나 수분을 급하게 보충하려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구토 후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는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금식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의 위장이 스스로 안정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특히 구토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면, 음식은 물론이고 물도 삼가야 하며, 아이를 조용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휴식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생후 12개월 이상의 아이는 대개 2~4시간 정도 금식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며, 그 이후에도 상태가 안정되지 않으면 병원 진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금식 시간 동안 아이의 얼굴빛, 활력, 울음소리 등을 관찰하면서 상태를 체크하고, 구토가 멈췄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부터 천천히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부모의 조급함으로 인해 너무 이른 시점에 음식을 제공하면 다시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분 보충 – 탈수 예방이 생명선
구토로 인해 아이의 몸에서 많은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마시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구토가 멈췄다면, 금식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수분 보충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방법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주는 것이 아니라, 미지근한 보리차나 전해질 보충용 음료(예: 유아용 ORS)를 **5~10분 간격으로 한두 모금씩** 소량 제공해야 합니다. 급하게 많은 양을 먹이면 오히려 위가 놀라 다시 구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분 보충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아이의 소변 횟수와 입술 상태, 눈물의 유무 등을 살펴야 합니다. 입술이 마르고 눈물이 나지 않으며, 6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중등도 이상의 탈수일 가능성이 있으며, 즉시 병원에서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음료로는 우유, 과일 주스, 탄산음료가 있으며, 이는 위를 자극하거나 당분이 많아 구토나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수분 보충은 아이가 잘 받아들이는 것을 기준으로 6~12시간 이상 꾸준히 관리해야 하며, 아이가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회복식 – 부드럽고 소화 잘되는 음식부터 시작
수분 섭취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구토가 6시간 이상 없었다면, 이제는 회복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회복식의 핵심은 **위에 자극을 주지 않는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음식**을 소량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처음부터 많은 양을 먹으려고 하면 말려야 하며, 한두 숟갈씩 천천히 늘려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추천되는 회복식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드럽게 끓인 미음
- 쌀죽
- 삶은 감자나 고구마 으깬 것
- 익힌 사과를 갈아낸 것
- 바나나 (단, 너무 많이는 금물)
초기 회복식에서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하며, 자극적인 양념이나 기름진 음식, 밀가루가 들어간 식품은 당분간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우유나 유제품도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최소 이틀간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식사를 제공할 때 아이가 식욕이 없거나 거부 반응을 보일 경우 억지로 먹이지 말고 다시 수분 섭취로 돌아가 기다려야 합니다. 회복식은 2~3일간 유지하며, 아이의 활력과 소화 상태에 따라 서서히 평소 식단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회복식 후에도 다시 구토를 하거나, 설사와 발열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또는 3일 이상 회복이 되지 않으면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이가 구토할 때 음식 관리만 잘해도 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토 시에는 금식 → 수분 보충 → 회복식이라는 단계를 정확히 따르고,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의 차분한 대응과 올바른 식이 조절이 아이의 빠른 회복을 이끄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다시 웃으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오늘 배운 내용을 꼭 기억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