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갑자기 열이 나면 부모들은 가장 먼저 해열제 사용을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언제 약을 써야 할지,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 정확한 용량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 해열제의 주요 성분부터 체중 기준 용량, 사용 시점까지 실질적인 약 사용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해열제 성분의 종류와 차이점
아기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해열제는 대부분 두 가지 주요 성분 중 하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바로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과 이부프로펜(Ibuprofen)입니다. 이 두 성분은 모두 해열과 진통 효과가 있으며, 연령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아세트아미노펜: 생후 3개월 이상 아기에게 사용 가능하며, 위장 자극이 적어 공복 시에도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약효는 30~60분 안에 나타나며, 약 4시간 간격으로 반복 투여할 수 있습니다.
- 이부프로펜: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며, 항염 작용까지 겸해 감기나 몸살에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공복 복용 시 위장 장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식후 복용이 권장됩니다. 약효는 보통 1시간 이내에 나타나며, 6~8시간 간격으로 반복 복용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은 번갈아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일정 간격(예: 4시간 아세트아미노펜 → 4시간 후 이부프로펜)을 지켜야 하며, 동시에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복용 후에도 열이 내려가지 않거나 오히려 더 올라가는 경우, 감염성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해열제에는 부형제, 색소, 향료 등 다양한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아기에게는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조제한 시럽은 이런 성분을 최소화한 경우가 많아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체중 기준 해열제 용량 계산법
아기에게 해열제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체중 기준 용량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용량이 너무 적으면 효과가 없고, 너무 많으면 간 손상, 신장 기능 저하, 위장 출혈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세트아미노펜: 일반적으로 1회 10~15mg/kg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예) 체중 10kg 아기 → 100~150mg 복용 가능
시럽 형태로는 1ml당 32mg이 포함된 제품이 많기 때문에, 100mg 복용하려면 약 3.1ml 정도가 됩니다. - 이부프로펜: 1회 5~10mg/kg 기준이며, 보다 강한 효과를 나타내므로 더 긴 간격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예) 체중 10kg 아기 → 50~100mg
보통 이부프로펜 시럽은 1ml당 20mg이므로 2.5ml~5ml 정도 투여합니다.
용량은 아기의 정확한 체중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하며, 몇 개월 차이보다 몸무게 기준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급성 질환으로 인해 체중이 갑자기 줄었거나, 설사, 구토 등 탈수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더 신중한 복용이 필요합니다.
약국에서 구입한 일반 해열제를 사용하는 경우, 용량과 복용 간격은 반드시 제품 라벨과 설명서를 확인하고, 되도록이면 소아과 진료 후 안내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시럽약을 투여할 때는 스포이드나 계량컵을 사용해 정확한 용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열제 사용 타이밍과 주의사항
열이 날 때 무조건 해열제를 먹이기보다 사용 시점과 아이 상태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아과에서는 38.5도 이상, 그리고 아이가 불편해할 경우 해열제 사용을 권장합니다. 단순히 체온이 높다고 해열제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아이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활동성 확인: 열이 있어도 아이가 잘 놀고 먹고 활발하다면 해열제를 바로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무기력하거나 잘 먹지 않는다면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 수면 방해 여부: 밤에 열이 올라 잠을 못 자는 경우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의 휴식을 위해 좋습니다.
- 다른 증상 동반 여부: 기침, 구토, 설사, 발진 등 동반 증상이 있을 경우 단순 열이 아닐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가 우선입니다.
- 체온 상승 추이: 열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다면 체온이 38도 초반이라도 사전 대처 차원에서 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열제를 사용한 후에는 약효가 나타나는 데 보통 30분~1시간이 걸리며, 이 시간 동안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30분~1시간 내 체온이 1도 이상 떨어지는 경우 정상 반응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중복 복용 금지입니다. 간혹 부모가 집과 어린이집 등 두 군데에서 해열제를 투여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약 성분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용 시간, 종류, 용량을 반드시 기록하거나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에게 해열제를 사용할 때는 성분, 용량,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각각의 특징이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선택하며, 체중 기준 용량을 철저히 지켜야 안전합니다. 사용 전후로 아이의 컨디션을 꼼꼼히 살피고, 사용 내역은 가족 간에 공유하세요. 오늘부터라도 체온계 옆에 해열제 사용 기록지를 준비해두는 것은 현명한 육아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