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주로 성인, 특히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백신을 맞은 어린이에게도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백신도 맞췄는데 왜?”라는 의문을 품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소아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원인, 백신의 한계, 최근 재확산 경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어린이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VZV, 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수두를 앓은 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며 대상포진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에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소아 대상포진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가장 흔한 이유는 과거 수두에 감염되었거나, 수두 백신을 통해 약화된 형태의 수두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온 후, 이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활성화되는 경우입니다. 즉, 백신을 맞았더라도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소아 대상포진은 성인보다 증상이 경미하고, 통증도 약한 편이지만, 발진 부위에 따라 일시적인 신경통이나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안면 부위나 눈 주변에 발병할 경우 시각 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네, 가능합니다”가 정답입니다. 다만, 발병률은 낮고 대부분의 경우 심각하지 않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문제 없이 회복됩니다.
백신 맞았는데 왜 걸릴까?
많은 부모들이 “백신까지 맞췄는데 왜 대상포진에 걸렸을까?”라고 의문을 가집니다. 수두 백신(Varicella vaccine)은 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유도하지만, 이 백신도 살아있는 약독화 바이러스를 사용합니다. 백신 접종 후 이 약화된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와 면역을 형성하지만, 드물게는 이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하여 수년 후 재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즉, 백신 접종으로 인해 수두에 걸릴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백신을 통한 바이러스 자체가 대상포진을 유발할 가능성은 100% 차단되지 않습니다. 백신이 질병을 예방해도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됩니다. 아이가 과로, 스트레스, 감기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백신 유래 대상포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받은 아이가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은 여전히 낮고,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수두 및 대상포진의 중증도에 비해 훨씬 가볍게 지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소아 대상포진 증가 이유는?
최근 소아 대상포진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됩니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자연 면역력 저하가 주요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마스크 착용, 외부 활동 제한 등으로 인해 다양한 병원체에 노출될 기회가 줄면서 면역 시스템이 충분히 단련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잠복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될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수두 예방접종률은 높아졌지만, 백신으로 인해 ‘자연 수두’에 덜 노출되면서 체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오히려 약해졌다는 역설적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 면역 부재 현상’이라 불리며, 장기적으로는 대상포진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됩니다.
아동의 면역 질환 증가도 한 요인입니다. 아토피, 천식, 자가면역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이 외에도 장기 복용 중인 면역억제제, 최근 수술 이력 등도 소아 대상포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놓쳤던 경미한 대상포진 사례까지 조기에 발견되면서 발생률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 통계 착시도 있습니다. 요즘은 피부에 국한된 발진만으로도 빠르게 진단되고 있어 소아 대상포진 사례 보고가 증가한 것입니다.
결론:
수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아이가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백신은 중증화를 막아주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잠복 바이러스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소아 대상포진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는 면역력 저하, 환경 변화, 그리고 진단의 정확도 향상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아이가 대상포진에 걸렸더라도 대부분 경미하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큰 문제 없이 회복할 수 있습니다.